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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전면전: 정청래의 선당후사 역공과 선호투표제를 둘러싼 계파 간 다구리 만평 논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청래 전 대표가 자신을 '자기 정치'로 비판해 온 김민석 전 총리를 향해 과거 2002년 탈당 전력을 저격하며 '최악의 구태정치'라고 전면 역공에 나섰습니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은 과거 컷오프 속에서도 당을 위해 헌신하며 선당후사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친명계 당권파가 추진 중인 당 대표 결선투표 방식인 선호투표제 도입에 대해 당헌·당규 위반을 이유로 반대의 뜻을 명확히 하며, 자신을 향한 당권파의 공세를 '다구리(몰매)'로 묘사한 만평을 SNS에 공유하고 "잘 견뎌보겠다"고 밝혀 비당권파와 당권파 간의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1. 뇌관이 터진 민주당 당권 경쟁: 정청래의 인신공격성 역공과 '자기 정치'의 실체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유력 당권 주자들 간의 감정의 골과 정치적 공방이 마침내 임계점을 넘어섰다. 그 중심에는 비당권파의 수장 격으로 나선 정청래 전 대표와 친명계 당권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서 있다. 정 전 대표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을 향해 집요하게 '자기 정치로 당정 협력을 흔들었다'고 공세를 펴온 김 전 총리를 정조준하며 대대적인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정 전 대표는 "최악의 자기 정치는 다름 아닌 선거철에 당을 버리고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아예 남의 당 후보의 선거 운동을 돕는 구태정치"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는 당내 노선 갈등이나 정책적 이견을 '자기 정치'라는 프레임으로 묶어 자신을 공격해 온 주류 세력을 향해, 정당 정치의 근간을 흔들었던 과거사적 과오를 끄집어내어 그 도덕성과 명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겠다는 고도의 정치적 저격 행위로 풀이된다.
2. 역사가 남긴 아픈 상흔의 소환: 2002년 후단협 사태와 김민석의 아킬레스건
정 전 대표가 언급한 '최악의 자기 정치' 사례는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 특히 민주당 계열 정당 역사에서 가장 뼈아픈 장면 중 하나인 2002년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 사태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였던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자, 당내 반노(반노무현) 및 비노 세력 의원들이 단일화를 압박하며 집단 탈당을 감행했던 사건이다. 당시 소장파의 선두 주자였던 김민석 전 총리는 민주당을 탈당하여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 캠프에 전격 합류하며 커다란 정치적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정 전 대표는 이 역사적 사실을 소환함으로써 김 전 총리가 지닌 정치적 아킬레스건을 사정없이 파고들었다. 반면 자신은 과거 총선 과정에서 억울한 공천 배제(컷오프)라는 개인적 시련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탈당 대신 당에 잔류하여 '더컸유세단'을 조직해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했음을 강하게 피력했다. 즉, 개인의 영달을 위해 당을 버린 자와 당의 억울한 처사 속에서도 선당후사(先黨後私)를 실천한 자 중 과연 누가 진정으로 '자기 정치'를 하고 있느냐는 명분론적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다.
3.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정면충돌: 선호투표제 도입의 당위성과 헌법적 위배 논란
당권 주자들 간의 거친 설전 이면에는 차기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규칙 개정, 즉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거대한 정파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쟁점은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의 결선투표 방식으로 선호투표제(Alternative Vote)를 도입하느냐의 여부이다. 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과반 독점을 방지하고 당원들의 표심을 정교하게 반영한다는 취지 하에 선호투표제 도입을 가결 처리했으나, 최종 의결 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격렬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정 전 대표와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은 당권파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전례 없는 강경한 어조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추진 중인 선호투표제가 기존의 명확한 당헌·당규 조항들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으며, 특정 정파의 당권 독식을 정당화하기 위해 당의 근간이 되는 규범을 자의적으로 뜯어고치려는 초법적 발상이라고 격렬히 규탄하고 있다. 제도 도입의 절차적 정당성을 부정하며 정당 내부의 법치주의를 사수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운 것이다.
4. "다구리 맞으면 아프다": 만평 공유로 여론전에 나선 비당권파의 눈물겨운 수성
계파 간의 전선이 가팔라지자 정 전 대표는 단순한 메시지 정치를 넘어 대중의 감성에 호소하는 여론전으로 전술을 전환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선호투표제 도입을 압박하는 친명 당권파의 파상 공세를 자신을 향한 집단 구타, 이른바 ‘다구리’로 묘사한 한 일간지의 시사 만평을 직접 공유했다. 만평의 내용은 다수의 당권파 세력이 선호투표제라는 무기를 들고 정 전 대표 한 사람을 포위해 핍박하는 시각적 이미지를 담고 있었다.
정 전 대표는 만평과 함께 "집단으로 두들겨 맞으면 솔직히 많이 아프다. 하지만 당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잘 견뎌보겠다"는 짤막한 심경을 남겼다. 이는 거대 주류 세력의 일방적인 독주와 압박 속에서 외롭게 당의 정통성과 규칙을 수호하고 있는 '박해받는 순교자' 프레임을 구축하려는 영리한 정무적 판단으로 읽힌다.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들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고 결집력을 극대화하여, 수적 열세에 놓인 최고위원회 내부의 지형을 여론의 힘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5. 일당 독점과 계파 갈등의 딜레마: 포용력 잃은 정당이 직면하게 될 미래
현재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진흙탕 싸움은 공당이 지녀야 할 다원주의적 가치와 계파 간 균형 감각이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되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방증한다. 선호투표제라는 제도적 실험의 성패를 떠나, 이를 도입하고 반대하는 과정에서 대화와 타협은 실종된 채 서로를 향해 '구태 정치인' 혹은 '당헌 위반자'라는 극단적인 낙인찍기만 난무하고 있다. 주류 세력은 자신들의 정책 기조에 동조하지 않는 비주류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비주류는 과거의 도덕적 흠결을 들추어내며 진영 전체를 진흙탕으로 끌어들이는 형국이다.
정당 내부의 건강한 비판과 견제가 '자기 정치'라는 단 하나의 반동적 프레임으로 억압받는 구조 속에서는 결코 민주적 정당성이 자라날 수 없다. 계파의 이익을 위해 전당대회 규칙을 수시로 흔들고, 이에 반대하는 동료를 집단적으로 핍박하는 문화가 고착화된다면 민주당은 외연 확장성을 잃고 고립된 독단적 정파 정당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전당대회 이후 초래될 당의 극단적 분열과 감정의 앙금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상호 파멸적인 폭로전을 중단하고 정당 정치 본연의 품격과 통합의 리더십을 회복해야 할 때이다.